[좀비캣] 무무+여로+동인 대담
2024.09.07 토 오후 8:40 ・ 109분 5초
민동인 남선미 이여로
민동인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이여로 동인 님 먼저 해 주실 수 있어요?
민동인 안녕하세요. 저는 그래픽 디자인 일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좀비출판이라는 1인 출판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좀비켓이라는 비정기 블로그를 운영하려고 하고 있는데 그곳의 첫 원고 담당자가 되어 주실 두 분을 오늘 만나게 되었습니다.
남선미 안녕하세요. 저는 1인 출판사 화이트 리버를 운영하는 남선미라고 하고요. 앞으로 좀 다양한 소규모 출판사들이랑 같이 모여서 뭔가를 해보고 싶다고 자주 생각합니다.
이여로 2019년부터 활동을 하고 있고, 저도 1인 출판사 기획일을 운영을 하고 있고, 처음에 활동을 시작하면서 블로그나 독립출판이나 해적 번역 같은 것으로 시작을 했는데 그게 어떻게 보면, 기존의 제도의 승인 없이 활동을 시작한 경험을 아마추어리즘이라고 부르면서 그 주제를 연구도 하고 그것에 기반해서 계속 평론이나 출판이나 모임 같은 활동을 하고 있어요.
남선미 이렇게 들으니까 또 다르다.
남선미 그럼 블로그는 좀비켓 블로그는 이렇게 비정기적으로 인터뷰가 올라오는 공간이 될까요?
민동인 좀비켓에 대한 사실 기획은 없어요 없고요. 그래서 뭔가 인터뷰만 올라온다든지 그런 건 없는데 그냥 그때그때 관심이 미치는 것들을 포스팅할 것 같아요. 인터뷰가 첫 번째가 됐고 그리고 제가 다른 나라 말을 할 줄 아는 게 없어요. 그런데도 이제 꼭 읽고 싶은 텍스트들이 있는데 그런 경우에 그냥 번역기라도 사용해서 번역해서 올리려고 해요. 어떤 정말 저열한 번역인데다 판권 같은 걸 구매한 것도 하나도 없으니까 당연히 그런 건 출판이 안 되겠고 그냥 블로그에 올리는 정도로만 갈무리 되는 것 같은데 근데 아마 그런 것들이 올라가는 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여로 좀비챗으로 알고 있었어요.
민동인 진짜요? 너무 커피챗처럼요?
남선미 너무 테헤란로 같은데.
이여로 왜 캣이에요?
민동인 까닭 뭐 그런 게 없어요. ... 쿠키런 아시죠? 그냥 쿠키런 쿠키들의 펫 같은 거예요.
이여로 싫어핑 이런 거, 미워핑 이런 거?
민동인 그러면 첫 번째 질문인데요. 이 글을 소개를 해 주실 수 있나요? 그러니까 이걸 그리고 왜 쓸 생각을 하시게 됐는지 좀 그것도 궁금했어요.
이여로 선미 님이 말씀해 주시겠어요?
민동인 혹시 청탁을 하셨던 거예요? (네) 아, 대박. 그러면 발행인이 답변을 먼저!
남선미 그 원래 여로 님이랑 블로그 이웃이었는데 계속 여로 님 활동을 눈여겨보고 있었거든요. 댓글로 뭔가 책을 주문하면 일대일로 이렇게 가서 뭔가 배송을 한다거나 해적 번역을 한다거나 그런 활동을 눈여겨보고 있다가 여로 님이 기획을 운영하시면서 발행도 하고 편집도 하고 그리고 어떤 책은 디자인을 하기도 하고 약간 이 사람이야말로 뭔가 독립 출판을 약간 여러 자리를 좀 겸해서 해본 사람 같다. 약간 이 사람 관점에서 독립 출판에 대해서 좀 이야기를 듣고 싶다라고 생각을 해서 청탁을 하게 됐었어요. 저도 다른 사람이랑 협업을 협업을 자주 하는 편인데 확실히 여로 님이랑 협업할 때는 발행인의 입장도 뭔가 겸해보셨고 편집자의 입장도 번역가라든지 이런 데서 오는 좀 다름이 있더라.
민동인 독립 출판에서 흔히 뭔가 세분되는 그런 다양한 어떤 역할을 고루고루 해보셨다는 점을? (맞아요) 정확히 어떻게 요구를 하셨어요?
남선미 메일을 썼는데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나네요.
이여로 제가 메일을 한번 볼게요.
민동인 저는 사실 두 분도 어떻게 알게 됐는지 궁금했거든요.
이여로 그때 그게 처음 아니었는가? 그 미술사 모임. (맞아요 맞아요.) 미술사 읽기 모임을 같이 했어요. 임가영 님이랑 또 다른 분들 몇 명이랑, 그냥 선미 님이랑 블로그 이웃이다 보니까 가볍게 뭐 같이 하실래요 해서 했고 제가 세마코랄의 인터뷰 기반의 글을 한 편 썼는데 동료 비평을 주제로 그때 인터뷰 같이 하고 그리고 그 모임에서 여기에 디자이너도 있고 출판사도 있고 작가도 있으니까 같이 책 한 권 내자. 그래서 작년 언리밋을 목표로 미술 구주를 만들었죠. 내부적인 갈등과 불화를 겪고...
남선미 맞아 매끄러운 과정은 아니었어요.
이여로 가영 님과 선미 님이 맞짱을
민동인 에? 이런 거 대외비 아니에요?
남선미 아니 근데 너무 아름다운 것만 알려줄 수 없어. 독립 출판은 덜컹거리니니까.
이여로 두 분이 맞장을 한 번 끄셨고 그리고 지금 군산에도 미술 구슬 2쇄랑 각자의 출판물을 또 내게 된 거지.
이여로 그래서 최초의 청탁 메일을 지금 발견했는데, (몇 년도예요?) 올해예요 올해 1월.
남선미 보통 제가 이렇게 청탁을 할 때 기획서를 보내드리기 뭔가 이렇게 폼이 정해져 있기보다는 제가 그 사람의 행동이나 그런 거를 저한테도 뭔가 와닿는 게 있으니까 그런 걸 베이스로 이렇게 좀 구구절절하게 메일을 보내는 편이에요.
이여로 아까 얘기한 것처럼 선미 님이 캐치해 주셨던 그냥 순간들이 적혀 있어요. 제가 미술 구을 같이 만들면서 어쨌든 그거는 화이트 리버 발행인데 제가 정산 유통 이런 부분에서도 아이디어를 냈었거든요. 그런 걸 좀 떠올려 주신 것 같아요.
남선미 맞아 맞아 맞아 도움이 많이 됐어. 그리고 그 세마코랄 집담회에서도 제가 김진주 편집자의 역할을 이렇게 언급하셨는데 사실 그런 거는 출판에서 가시화가 잘 안 되는 부분이 편집자라는 그런 걸 이제 제가 짚은 게 인상적이셨다.
민동인 편집자의 역할을 짚어주시겠다는 게 뭘 말하는 거예요?
이여로 나중에 그 링크가 이제 들어가면 좋을 것 같아요.
이여로 언급을 해 주신 거예요. 세마 코랄이 모두의 연구실이 표어예요. 지금은 편집자가 이제 권정현 씨로 바뀌었는데 그전까지 이제 김진주 선생님이 하셨을 때 세마코랄의 특수성을 만든 게 저는 김진주 선생님 편집자라고 보고, 그게 편집자의 어떤 기능들 이 이 세마코라를 만들었는지 밝히는 거였어요. 근데 뭐 예를 들어서 세마코라의 글을 쓴 필자들이 미술과 무관한 필드의 필자들도 있고 평론가가 아니라 그냥 작가도 많고 다양해요. 근데 그 다양성이라는 게 쉽게 착취될 수 있는 종류의 것인데 왜 김진주가 편집자를 맡았을 때는 이게 보존되었는가 그거는 근데 이 사람이 개별 필자들에 대한 관심이 우선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보통 다른 엔솔로지 형식에서는 사실 모든 잡지가 일종의 매회가 특정 주제로 관련 필자를 수집하는 엔스솔로즈 형식인데 엔스솔로즈 형식이라는 게 사실 그 제국주의 국가가 식민지 국가에 대한 지식을 생산하려고 만든 거예요.
남선미 진짜요?
이여로 네, 이거 임경용 사장님이 알려주셨음.
민동인 선집이라는 형태로 어떤 지식을 정식화했다는 건가요?
이여로 내가 모르는 미지의 대상을 알려고 그걸 짚고 이거에 관한 무슨 지리학자 사회학자 무슨 학자 이런 걸 다 모아서 니들이 하나씩 가져와봐 해서 이제 종합해내는 건데, 저도 기성 문예지 같은 데 글을 써봤을 때도 그냥 방식이 똑같거든요. 내가 이번 회차 AI 주제로 할 거야 그럼 AI 관련된 사람은 그냥 청탁해서 싣는 거고 내가 보고 재현의 윤리 특집 할 거야 관련된 사람 뽑는 거 씻고 난 다음이 없잖아요. 그냥 그 매 회차로 이 사람들이 오는 건데 근데 세마 코라도 매 회차마다의 어떤 연간 키워드들이 있었는데 그거에 맞는 사람한테 청탁을 한 게 아니라 한 단계를 더 하셨던 것 같아요. 그 주제가 이 사람의 연구 주제랑 어떻게 맞는지를 한 번도 매번 적어주셨어요.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은데 그런 굴절이 한 번 있는다는 게 저는 너무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아요.
민동인 예를 들어서 뭔가 전쟁 연구하는 학자가 있는데 그 사람한테 어떤 페미니즘 관련한 글을 청탁하면서 당신의 연구와 이게 만나는 지점이 있는 것 같으니 이걸 한번 생각하고 써달라는 식으로 한다는 거죠.
이여로 네 그러니까 그런 필자의 개별성을 같이 캐치해서 자기가 내가 당신을 어떻게 이해해서 이 주제로 청탁을 드린다. 그래서 나는 이런 방향의 글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니어도 좋다.
민동인 에디토리얼십 짱짱이네요. (네, 짱.)
이여로 근데 그때도 말했지만 이거는 어떤 면에서는 뭐랄까 시립미술관이라는 사실 어떻게 보면 제일 공인된 기관 제도 안에서 어떻게 보면 저 비제도적인 실천이라고 보였던 게 쓸데없는 노력이거든요. 어떻게 보면 내가 이거를 그냥 어떤 직책으로 생각해서 이거를 잘 수행하는 게 목표면은 그 노력을 할 필요가 없거든요. 한 번 더 얘기하는 근데 그거를 한 번 더 했던 거는 그냥 이분의 고유성이고 그게 이 제도 안에서 또 다름을 만들고 제도 안에서의 어떤 실천이었던 것 같아요.
민동인 이야기가 좀 멀리 가는데 좋습니다.
이여로 아무튼, 선미 님의 제안 메일에는 그냥 기획:1 출판사의 올해 출판 계획을 듣고 싶다였어요. 근데 제가 이걸 독립 출판이라는 더 큰 영역에서 이야기를 하게 되는 거였어요. 일단 독립이 뭔지부터 좀 얘기하면서 하면 자연스럽게 연결될 것 같다고 판단한 거죠.
민동인 그렇게 어쨌든 글이 나왔고 그걸 책으로 만드셨잖아요. 분명 이런 문서 디자인이라든지 이런 제본 방식이라든지 분명히 어떤 내용이랑 내용에 대한 이해랑 연결시키려는 부분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 그 부분도 소개를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남선미 여로 님이 근데 생각보다 디자인에 대해서 되게 많이 막 아이디어나 이렇게 얘기를 해 주셔서 뭔가 저도 이게 뒤에 판권면에 보면 디자인의 이름이 같이 올라와 있거든요. 이 아일렛 제본 같은 경우에도 여로 님이 뭔가 의견을 내주셨고
이여로 구글 덕스 화면을 그대로 담는다는 거는 미술 구슬 때부터 선미 님이 좀 가져왔던 철학인 것 같아요. 어떤 미디엄을 노출시킨다. 내가 사용했던 도구를 그대로 노출시키는 방식을 미술 구주 때부터 하셨고 그래서 이 구글 독스 화면을 캡처하듯이 사용한다. 그리고 2009년 안팎의 자주 출판이 대체로 진이었거든요. 근데 하다 보니까 우리도 기성 출판의 단행본 꼴을 따라가게 되더라는 말씀을 류한길 씨가 해주셨어요.
이여로 그래서 처음에 이 책도 그냥 무선 제본이 될 예정이었는데 첫째로 그런 관습을 따라가도 되겠는가 하는 생각이 있었고, 두 번째는 그냥 물리적으로 시간이 없었어요. 이게 마감을 맞춰야 하니까.
남선미 맞아 그걸 빼먹을 수 없어.
이여로 어떤 현실과 이념이 만나서 제가 선미 님한테 전화를 해서 이거는 우선 제본 이런 거 하면 안 될 것 같다 그래 이거를 집에서 그냥 a4로 뽑아서 만들자 그렇게 골이 정해졌죠. 거기에는 이제 제작비 절감의 목적도 있고 소규모 출판에 맞는 형태에 대한 고민도 있고 그래서 이런 꼴이 되었어요. 그리고 제가 저 아일렛 펀칭기가 원래 제 모자를 리폼하려고 샀었어요. 나중에 모자 사진 삽입해 주세요. 도쿄의 데님 브랜드가 있어요. 거기서 버킷에 6 패널인데 패널마다 이 아일렛 펀칭이 돼 있는 거예요. 썼을 때 너무 쾌적해 이게 실제로 되게 통풍 의 기능이 높더라고요. 멋뿐 아니라 그래서 제가 알리 펀칭기가 있었어 봤지 그래서 이걸로 제본을 해야겠다 했어요.
민동인 여쭤봤던 게 되게 책 내용이랑 잘 조응하는 디자인이라고 생각을 했던 게 뭔가 라이팅이랑 퍼블리싱이 되게 간극을 되게 짧게 만드는 듯한 그런 거를 드러내는 듯한 디자인이었던 것 같아요. 뭔가 그게 누구 작업이었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어떤 사람이 한 15층에서 창문 열어놓고 거기에 컴퓨터를 이렇게 타이핑 글을 쓰고 프린팅 누르면 그 프린터가 창가에 있어가지고 그렇게 날아가거든요.
이여로 그렇게 해서 누가 주어요?
민동인 넹. 길거리에 떨어지면 그게 바로 퍼블리싱. 그런 퍼포먼스를 한 사람이 있는데 이것도 뭔가 좀 비슷하다고 느껴지긴 했어요. 어떤 라이팅이 그냥 바로 캡처돼서 퍼블리싱 된다는 것도 그리고 이게 홈메이드가 가능한 사양이라는 것도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하셨잖아요. ㅍ[아 전날 이렇게 제작하셔서 또 현장에서도 펀치도 직접.
이여로 뒷표지의 10시간 전, 이게 진짜예요. 10시간 전에 마지막
민동인 진짜 이게 전에 페어 개장 전 10시간인가요? 재밌네요.
이여로 그리고
민동인 발행 일시네요.
이여로 맞아요. 그게 재밌었어요. 이게 초판본을 너무 적게 가져와서 첫날 다 나가서 선미 님이 군산에 있는 인쇄소에 진짜 당일에 맡겼어요. 근데 그걸 가져오니까 진짜 물리적으로 이게 따끈따끈한 거예요. 방금 진짜 따끈따끈한 걸 제본해서 주는 게 재밌었어요. (제빵 같다)
민동인 진짜 여기 없네요. 발행일이.
이여로 발행일이 없어요?
민동인 네, 좀 보세요. 그래서 뒷표지가 발행일인 줄 알았는데
이여로 왜 발행일이 없지? 발행일은 있어
남선미 이거 편집해 주세요...
민동인 다음 질문입니다. 기획:1이랑 화이트 리버는 독립 출판 유닛으로서 어떻게 스스로를 정의하고 그런 정의를 거부하거나 우회하거나 아니면 아예 활용했는지 아니면 했는지 아니면 앞으로 할 것인지 궁금해요.
좀비출판의 첫 책은 『스몰』인데요, 사실 좀비출판은 『스몰』만을 위해서 만들어졌어요! 첫 번째로는 『스몰』을 내 줄 출판사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 두 번째는 내가 책 디자인을 할 수 있고, 제작 의뢰하는 법을 거칠게나마 아니까, 출판사만 등록하면 되겠다는 생각. (출판사 없이도 가능했겠지만, 제도적 인정을 바랐던 듯?) 아무튼 『스몰』을 열심히 만들어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은? 『스몰』을 위해 만들었던 출판사였으므로 『스몰』 출간 이후의 생각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그해 졸업작품으로 준비한 『식탁』을 두 번째로 자연스레 냈고요.
사실 『스몰』과 『식탁』을 놓고 보면 하나는 ‘디자인과 지역’이고, 하나는 ‘이주와 요리’잖아요. 인터뷰집과 레시피북. 내용이든 카테고리든 외양이든 서로가 연상되지 않고, 실제로 그 연결성을 크게 의식하지 않았기도 합니다. 단순히 출판사가 있었고, 내고 싶던 이야기가 있는 것에 가까웠어요. 다시 말하면 출판사 정체성이 없는. (ㅋㅋ) 다만, 출간서가 계속해서 쌓인다면 그것이 거꾸로 출판사를 이야기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 말은 출간서가 어떻게 쌓이느냐에 따라서 출판사의 정체성도 계속해서 변화할 것이라는 뜻일 거예요. 저는 그 망각과 유동성이 마음에 들었고, 독립출판이므로 가능한 멘털리티라는 생각 또한 했습니다. 그렇게 고정되지 않은 채로 변화하고, 계속해서 실패하고, 망치며 진격하다는 사실이 좀비라는 주체와 앞으로/당분간 좀비출판이 열심히 공부하고 내려는 퀴어 정체성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 또한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쓰신 책의 “한 단어 다음에 무슨 단어가 올 지 알 수 없는 언어 행위처럼, 독립출판은 ‘계속 말한다’는 원칙 아래 끝없이 지난 발화를 변경하면서 자기 말의 근거를 다음의 말하기에 두”는 것이다, 라는 말에 공감했던 것 같아요. 아무튼 좀비출판은 이런 정체성을 콱 끌어안으려고 합니다. “이게 (출판사)인가?” “장난 같다” “진지하지 않다” …
그래서 사실 첫 질문이 그래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두 분은 그 유닛을 어떻게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운용했는지 하고 있는지 아니면 앞으로 할 생각인지 그런 정체성 자체를 아예 거부하거나 오해하셨는지 그런 이야기들이 좀 듣고 싶었던 것 같아요.
이여로 저는 동인 님이랑 똑같은 것 같아요. 요약하면은 내가 어떤 강한 규범이나 이념이나 계획이 먼저 있기보다 그냥 내 일상적인 욕구나 피로가 먼저 있고 그게 점점 이제 순환적으로 사상을 만들어 나가는 그 구조가 근데 저는 건강한 것 같아 뭔가 내가 이렇게 할 것이다라는 이념이 먼저 있는 것보다 만들어 나가는 게 욕망일 수도 있고 욕망이기도 하고 저도 마찬가지로 번역서는 특히 기존 출판사에서 이 사람이 번역가로서 자격이 있는지 그게 뭐 경력이든 자격이든 요구되는데 그런 거 없이 책을 낼 수가 없었고 그래서 내 출판사를 만들어야겠다 직접 책을 내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근데 제가 어떤 글들은 그냥 블로그에다가 해적 번역을 해서 올렸는데 왜 이거는 책으로 만들었을까 생각해 보면 당시까지 제가 되게 표준적인 한국인의 생애 주기를 맞춰서 살아오면서 그냥 내가 무언가에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일을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냥 항상 어떤 제도라는 게 학교 제도일 수도 있고 교육 제도일 수도 있고 그냥 이런 거에 맞춰서 군대일 수도 있고 살아오다 보니까 그냥 내가 뭔가를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고 싶다.
만들기의 욕망이 있었던 것 같아 책을 낸다는 게 작가가 되고 싶은 욕망 이런 게 아니라 만들고 싶다 그런 욕구였고 그래서 그걸 책의 형태로 만들었던 것 같고 그리고 그게 또 어떤 기존의 1인 출판과의 차별점인 것 같아요. 기존의 1인 출판은 보통 한 출판사에서 편집장까지 하다가 나와가지고 맞아 맞아 그냥 기존에 자기가 갖고 있는 저자 인맥 출판 지식 이런 걸 합쳐서 계획적으로 딱딱딱딱 맞춰가지고 언론 돌리고 해서 이제 몸집을 키워나가는 사업 모델인데 그게 독립 출판은 같은 1인이어도 아예 시스템이 정반대인 것 같고 저도 처음에는 이거를 출판사로 키우려면은 1년에 막 4권을 나와야 된다 이런 엄청 많거든요 키우려면 그러니까 출판으로 수익 구조를 본업으로 하려면 근데 하다 보면 사실 그게 안 되고
남선미 맞아, 이거를 출판사로 키우려면은 1년에 막 4권을 나와야 된다 그런 말 많이 들었어.
이여로 내가 쓴 글을 내가 출판하는 형식인데 3개월에 하나씩 만든다는 게 저는 불가능하기도 했고 1년에 한 권 규모로 출판을 하게 됐고 그리고 동인 님 말씀처럼 저도 기준이 먼저 있어서 기준에 출판물을 맞추는 게 아니라 그냥 그때그때의 관심 그때그때 내가 교류하는 사람들이 출판물을 결정짓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준비 중인 번역서가 일본의 이단 종교에 관한 문화인류학이거든요.
남선미 책 재밌겠다
이여로 그런 거를 누가 동료 작가가 번역하고 싶다. 그래서 처음 저도 에이전시랑 개업해서 지금 준비 중인 그리고 또 커피에 관한 책 그건 제가 또 다른 카페 사장님이랑 준비하고 그런 책도 내고 커피 책도 내고 지금 여자친구인 희수가 막 그냥 뭐 뭐 내고 싶다고 그랬더라. 만물상 총서를 기획해서 생리책 키스 책 종양책을 만들겠다. 그래서 만물상 만물상 그래 너무 좋다 만들어 봐라 그런 것들을 그냥 어떻게 보면 말씀처럼 무작위적이고 번잡하지만 어쨌든 그 기반에 있는 원칙이 있으니까 이게 지속이 되는 것 같아요.
민동인 무계획성이라는 원칙?
이여로 아니야 무계획성이 원칙이라기보다 그냥 매 순간에 관심과 생활이라는 게 항상 그런 개별성에 기반하니까 그게 설득력이 있는 것 같아요. 남들이 봤을 때
민동인 그렇죠 그러니까 뭔가 대형 대형 중대형 출판사 같은 경우에는 어떤 이미 기치가 정해져 있고 진행되는 경우가 많죠. 건축 관련을 내겠다 아니면 뭐 어떤 목소리를 내겠다 그리고 그런 어떤 네 약간 초개인적인 것 같아요. 그런 근데 1인 출판은 어쩔 수 없이 주체가 바로 편집하고 디자인하고 내기 때문에 그런 게 드러나는 속성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하게 됐고요. 그리고 뭔가 좀 과하게 얘기를 해보자면 뭔가 그렇게 어떤 출간서의 어떤 일관성이나 어떤 전문성을 그렇게 따지고 드는 것도 어느 정도 가부장적이라는 생각도 해요. 얼마 전에 읽은 책이 어떤 엄마 세대들의 어떤 노동에 대한 어떤 거기에 이름을 붙여주고 명함을 남겨주는 그런 책이었는데 기획이 근데 저 그걸 읽으면서 좀 놀랐던 게 예를 들어 a라는 분이 소개되면 그분이 거쳐온 어떤 직업 세계랑 어떤 분야가 너무 주렁주렁 많고 다양한 거예요. 근데 이제 예를 들어보면 내일 샵이라든지 아니면 가사노동자라든지 뭔가 이름 붙이기 애매한 것들까지 이렇게 다 나열이 되어 있는데 근데 그 직업들의 일관성이 없거든요. 이 직업했다 저거 직업했다 이런 느낌이란 말이에요. 뭔가 임시 변통 같은 느낌을 주는데 근데 그렇다고 해서 이거를 어떤 그 반대 급부를 상징해서 어떤 아빠의 어떤 예를 들어 어떤 회사에 30년 동안 있었다 이런 걸 전문성이라고 치고 그런 걸 이제 비전문성 아마추어 그냥 돈 벌기 위해서 한 일 이렇게 나누는 거 세팅 자체가 가부장적인 세팅이잖아요. 그것처럼 이런 뭔가 되게 다양한 경험 없고 뭔가 맥락 없고 전문성 없는 이런 출간서 목록을 갖고 그게 아마추어다 그게 비전문적이다. 그렇게 거들떠 볼 가치가 없고 저게 무슨 출판사냐라고 얘기하는 게 그렇게 좋은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을 했어요. 차라리 그게 더 자연스럽지 않나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남선미 저도 그냥 제가 하고 싶은 사람 그때그때 관심 있는 사람 이랑 해보자라는 생각을 하고 최대한 좀 여러 사람과 협업하는 거를 좀 지양해야 되겠다.
그 출판사 화이트 리버 이미지가 더 세기보다는 약간 내가 이 사람을 좀 더 알리고 싶다.
출판사보다 저자가 좀 더 필자가 더 돋보였으면 좋겠다.
약간 이렇게 러프하게 생각하고 있긴
민동인 네 그렇죠 그리고 그렇게 꼭 뭔가 생각을 정리할 필요도 없는 것 같기도 해요. 얼마가는 그런 것 같아요. 두 분 다 두 분 출판 유닛 다 어느 정도 즉흥적이고 그리고 그렇죠 되게 자연스럽네요. 어떤 삶이랑 되게 맞닿아 있는.
그리고 뭔가 출판을 준비하는 게 공부가 되기도 해서 맞아 그 분야에 대해서 궁금하면 그걸 출판을 기획해 보기도 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공부를 동반할 수밖에 없고 그리고 그 출판을 함으로써 그쪽 사람들이랑 만날 수밖에 없게 되니까 그게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고 난 다음이든 그런 이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출판이 어떤 다음으로 가는 어떤 돌다리 역할을 삶 속에서 수행해 줄 수 있다.
이여로 맞아요. 전혀 다른 모르던 분야를 알게 되고 공부하게 되고 그게 주제일 수도 있고 같이 일하는 저자일 수도 있고
민동인 정말 그렇게 그리고 책이 그렇게 뭔가 낼 때는 어떤 의식하지 못했어도 나중에 사후적으로 다 내놓고 보면 뭔가 질 수도 있을 당연히 그려질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관심사나 아니면 교집합이라든지
남선미 근데 저는 그 두 번째 책 나온 거 보면서 뭔가 좀비출판도 뭔가 그때그때 달라진다고는 하지만 뭔가 약간 맥이 조금 있는 것 같다 뭔가가 있고 그래서 좀 내는 책을 보면 약간 그 사람에 대해서 발행인에 대해서 좀 알아가게 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민동인 확실히 선미 님이 사람을 중심으로 뭔가를 계속 궁금해하시거나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남선미 그래서 리스크가 무섭습니다. 예를 들어서 저자에게 이미 섭외가 됐는데 뭔가 이슈가 일어났다 말하는 뱅크라든지 이거는 여기 그냥 편집 부탁드릴 수도 있는데 제가 섭외한 어떤 분이 있어 있어서 국내 필자고 근데 다른 분이 그걸 듣고 근데 그 사람이 예전에 다른 사람한테 이렇게 말을 이렇게 좀 거칠게 한 적이 있더라. 이런 평판에 대해서 들었을 때 이미 섭외는 돼 있지. 제 관심사로 기반하고 또 국내 저자로 했을 때 그런 어려움들 이슈 대응을 내가 혼자서 어떻게 해야 되지 그런 생각도 들고 사실 조금 방어적으로 하려면은 외서만 하는 게 되게 안전한데 죽은 자들만 출판한다든지 근데 그러고 싶지 않고 약간 이런 위험성에 대해서도 좀 같이 많이 얘기 나눠보고 싶어요. 가장 많이 듣는 게 저도 에지페르체시 시리즈 하면 여로 님뿐만 아니라 거기 누구누구 섭외됐어라고 되게 많이 물어보거든요. 근데 그중에 혹시라도 내가 혼자서 판단한 거니까 나중에 뒤돌아봤을 때 무슨 섭외 리스크가 있었으면 어떡하지 국내 기획이다 보니까 그런 걱정이 진짜 많이 들더라고요.
민동인 어머 모기가 거기 붙어 있어요 모기가 엄청 많아요.
남선미 이건 저 진짜 고민이에요. 그래서 다른 접촉면이나 이런 데처럼 외서만 하면은 되게 안전할 텐데 고민입니다.
이여로 근데 저도 같이 책을 냈던 사람이성폭력 가해자를 이제 사석에서 지속적으로 옹호한다는 거를 알게 돼서 더 이상 이제 뭐 협업을 하지 않은 경우도 있고 그 책을 남은 거 그냥 폐기했고, 그래서 그냥 인간으로서의 신뢰 관계를 먼저 쌓는 게 좀 중요한 것 같다 생각했어요. 출판계가 여기가 무슨 잡코리안 블라인드처럼 평판 조회 홈페이지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
남선미 맞아 맞아
이여로 근데 그냥 일 들어왔다고 다 할 수가 없다는 걸 어느 순간 깨달았고 그래서 조금 더 살피고 일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저는 최소한의 어떤 기준이 평론의 청탁이 오건 어떤 제안이 오건 아까 김진주 선생님이 얘기한 것처럼 이 사람이 나를 얼마나 알고 내 작업을 얼마나 봐왔고 나의 개별성을 인지하고 있는지 그렇지 않고 그냥 이번에 무슨 무슨 주제로 뭘 하는데 섭외 드립니다 이렇게 오고 싶습니다. 그럼 저 절대 안 하고 싶어 그런 기준이 근데 작동하는 순 이후로는 그런 거에서부터 자유로워졌어요. 그 이후로 같이 했던 평론을 쓰는 작가님이건 어떤 경우건 다 어쨌든 한 분 한 분 다 좋고 지금까지도 다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민동인 그러게요. 이 작가랑 뭔가 예를 들어서 책을 냈는데 근데 이 작가가 뭐 어디 다른 데서 공론화가 됐으면 공론화가 된 김에 이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같이 공론장으로 만들 수 있는데 이런 공론화 자리가 없는 경우에 그냥 수근수근만 있는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 좀 난감하긴 할 것 같아요.
이여로 근데 그게 너무 중요한 것 같은 게 이런 경우 너무 많잖아요. 노동에 관한 책을 내는 출판사인데 출판사 내부적으로 노동 착취 너무 많잖아요. 근데 이게 어떤 개인의 윤리 차원에서 통제가 안 되는 지점이 있고 그거를 이제 의식적으로 잡아가지 않으면 그러지 않고 어떤 내가 하는 말이랑 행동이랑 같은 층 위에서 맞춰가는 게 좀 핵심인 것 같아요.
남선미 저도 한번 겪어보고 공유드릴게요. 어떻게 미래에 어떻게 될지 모를
민동인 좋습니다. 이것 또한 뭔가 학습 학습 과정이 되겠네요.
남선미 그렇죠 덜컹거림도 많아가지고 예를 들어서 여로 님한테 계약서 이런 거 막 인쇄부터 해가지고 실수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이여로 근데 그게 좀 저도 아직까지 스스로 더 세속화가 되어야 된다고 느끼는 게, 저는 딴 데서 벌어서 독립출판에 쓴다는 유머와 사실에 동의하기 어려워요. 저는 이걸로도 일정 부분의 수익이 나서 분산적으로나마 하나의 경제적 보탬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을 항상 해야 되는 근데 뭔가 여기서 그런 수익 계산이나 이런 걸 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로스나 손해를 낭만하면 안 된다. 이게 무슨 우리는 반자본적인 어떤 아름다운 실패를 했어 이거는 말이 안 돼.
남선미 사실 책으로 먹고 살고 싶어 수익을 내고 싶고 다음 책을 만들고 싶고.
민동인 저 로망이 그거거든요. 책 판 걸로 그 자본으로 다음 책 만들기
이여로 근데 저는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거든요. 전에 걸로 항상 다음 거 만들 만큼 고 사실 시급하지만 인기 없는 문제는 거의 3천 부 나갔으니까 진짜 진짜요 수익이 꽤 됐어요. 그래서 독립 출판을 경제 의 관점으로도 좀 봐야 된다고 근데 그거는 내가 독립 출판으로 한탕을 치겠다 이게 아니라 그 안에서 어떤 경제적 요소들을 발견하고 그 모델들을 새로 대안적인 노동, 대안적인 수익을 실천하자는 거예요.
남선미 이거를 아무도 말을 안 해줘서 저도 당연히 처음에 여론의 글을 되게 막 리소로도 하고 싶고 막 진짜 예쁘게 솔직히 말하면 예쁘게 하고 싶었는데 약간 그런 경제적 모델 이런 걸 내가 간과하고 있었잖아요. 저도 당연히 당연히 외주에서 번 돈으로 이걸 운영해야지 다르게 생각하게 됐어요.
남선미 모기가 귓바퀴를 몰아가지고 지금 너무 간지러워가지고 왜 왜 얘가 왜 귀를 물었지
민동인 아까도 여기부터
민동인 괜찮아 괜찮죠 장소 계속할까요? 이제 마지막 질문인데요. 사실 이번에는 출판을 준비하는 어떤 내부 시스템 에대한 얘기예요.
좀비출판은 앞서 잠깐 얘기했지만, 제도적인 인정이나 규범을 (그게 부조리하지 않은 이상은) 단순히 기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의식적 거부를 한 적은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그러니까 ‘독립출판’으로의 정체성이 좀비출판에는 희박합니다. 저는 좀비출판이 1인이 아니라 10인이 되어도 좋고, 저번엔 『식탁』을 잘 홍보하기 위해서 예스24 배너 광고 가격표나 홍보 기자 목록을 뒤적이기도 했어요. 결국 돈이 없어서 못했지만! 그런데 바로 이 부분입니다. 돈이 없어서 기성출판은 곧 죽어도 못 따라하겠더라고요. 그리고 규모가 격하게 다르니 기성과 독립은 출판에 대한 모든 세팅이 안 맞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통상적인 저자 인세가 10%잖아요. 불문율 같은... 얼마나 이게 표준이면 도서출판 11%라는 곳도 나오나 싶어요. 인세를 1% 더 준다는 것을 모토 삼은... 아무튼, 그 10%를 좀비출판 책에 적용한다고 하면 저자는 아주 운이 좋으면 월 1만 원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게 요즘 하는 고민인데 제가 번역서를 내고 싶거든요. 근데 그렇게 번역기 돌려서 블로그 같은 데 올릴 거 아니라면 책으로 만들 거라면 그래도 번역질이 괜찮아야 될 텐데 그리고 판권도 어쨌든 사야 되고 근데 저도 출판계에서 일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지만 그냥 대충 그냥 언뜻 알기로 번역과 페이가 사정이 다 다르겠지만 매절할면 200에서 3~400 정도 되는 걸로 그냥 대충 알고 있는데 도저히 그걸 낼 돈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어떤 다른 방법이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북 펀드? 더 파격적인 인세? 아니면 D.D.I.Y.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협력자로, 공동창작자로 만드는 책! 서로 친해진 다음에 만들기! 서로 빚지며 만들기! 지금 준비하는 사진책이 비슷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총 세 사람이 참여하는데, 한 명이 작가, 한 명이 기획자, 한 명이 나인데, 나는 디자이너 겸 기획자, 퍼블리셔로 참여합니다. 누가 누굴 고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차라리 팀플과 비슷한 것 같아요. 서로 수익을 어떻게 나눠 가질지는 더 고민해 봐야겠지만, 지금은 (돈이든 시간이든) 공동출자처럼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런 새로운 시스템을 출판 과정에서 어떻게 창안하면 좋을지 가벼운 아이디어를 나눠 보고 싶어요.
이여로 저는 지금까지는 대체로 협동조합 모델이라고 해야 될지 제작비부터 다 n분의 1 해서 수익도 n분의 1을 주로 하고 있어요.
그래서 협동조합 정확한 비유는 아닌데 시급하지만 인기 없는 문제도 동휘 씨한테 25% 드리고. 동휘 씨가 글만 원고만 전달하고 끝이 아니라 애초에 이 책의 기획부터 어떻게 유통할 건지 디자인 어떻게 할지 이런 걸 같이 다 논의한 몫이고 그래서 미디어 버스랑 공동 발행을 해서 정가의 50%을 이제 미디어버스 가져가고 나머지 50을 이제 저희가 나누는 거죠.
민동인 제작비는 어떻게? 미디어버스랑 공동출자했나요?
이여로 그거는 초판 제작비가 서울문화재단의 예술 전문 서적 그게 돼가지고 사실 그래서 수익이 많이 났죠. 초판 제작비가 아예 충당이 됐으니까 그랬고.
민동인 그럼 2쇄했을 때는요?
이여로 2쇄 제작비는 제가 냈어요.
민동인 근데 왜 미디어버스도 50%를 2쇄에서 가져가는 거예요?
이여로 그러게요. (...) 아, 아니야 그러니까 지금 유통을 미디어 버스가 전담하고 있어요. ㅋㅋㅋ 책이 그쪽 물류 창고에 입고되어 있고 미디어 버스에 판매 이런 걸 다 그냥 미디어 버스가 해요. 물류창고 유통비 이런 걸 하면, 사실 순수익은 미디어 버스도 한 10%밖에 안 되겠죠.
민동인 그러니까 뭔가 일단 그거 먼저 궁금한데 그러면 그 아까 미디어 버스랑 기획이랑 같이 하는 공동 출판 모델은 어떻게 그게 성립이 된 거예요?
그러니까 어디서 먼저 제안을 하시는 거예요?
이여로 그것도 기억이 안 나는데 어떻게 했더라 내 그랬던 것 같다.
미디어 버스에서 1시간 청소라는 송사 시리즈가 있어요.
근데 그거에 필자로 처음에 제안을 주셨어요. 근데 내가 출판사가 있으니까 내가 필자로 하는 것보다 그냥 출판사 대 출판사로 공동 발행을 하면 어떻겠냐고 제가 역제안을 했어요.
그래서 성사가 됐죠. 이미 미디어 버스가 그때 내부적으로 워크숍 했을 때도 신신이 하고 있는 화원도 그런 식이고
민동인 인프린트 공동 인프린트네요. 그죠? 그죠?
이여로 다 맞아 인프린트인 셈이죠. 근데 일반 대형 출판사는 사실 n포인트가 종속 관계잖아요.
상하관계 모기업 아래 자기업 이런 건데 이거는 그냥 수평적이네 그가 요 아마 하원도 이것도 세마코랄에 있는데 아마 유통을 맡기는 걸로 알아 개인 창작자가 사실 유통이 제일 신경이 쓰이니까 하루에 몇 시간씩 그걸 해야 되는 것 자체가 익숙하지도 않고
민동인 되게 영리한 방법인 것 같아요.
이여로 그리고 미술 구술도 근데 똑같이 제작비 n분의 1 하고 수익도 n분의 1.
민동인 가영 님까지 셋이서 공동이 돈 모아서 내고 그거에 수익을 나눠갖고 팀플이네요.
이여로 이후에 이제 온라인 판매되는 분량은 이제 유통을 선미님이 담당하니까 몇 퍼센트를 이제 선미님이 더 받고 뭐 이런 식으로.
남선미 맞아요. 제가 인세 계산을 약해가지고 뭐 이렇게 한 번에 이 부수 대비 이렇게
민동인 저도 지금 숫자 막 퍼센트 들리니까 너무 괴롭거든요.
남선미 고민이에요. 미술 구술 2쇄도 그때 매절로 드렸을 때 그냥 10%로 하고 드렸던 것 같아가지고 그냥 10% 하니까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은데
민동인 매절인데 10%라는 게 의미가 그러니까 예상 판매 부스를 판매했을 때 그거에 10%를 드렸다는 거죠.
남선미 2쇄 때는 여로 님이랑 가영 님 몫을 더 챙겨드려야 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민동인 그래요. 뭔가 기성 출판처럼 이렇게 돈이 있어가지고 고용하고 돈 주고 이렇게 깔끔해지는 게 애초에 불가능하면 뭔가 친해져서 그런 신뢰를 바탕으로 만들고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서로 뭔가 빚지면서 양해를 구하면서 만들고 같이 그렇게 돼야 되는 것 같은데 확실히 그러려면 우리가 그만큼의 돈이 없으니까 더 많은 어떤 품이 드는 것 같아요. 렇죠 서로 간의 신뢰나 감정이나 그걸 이렇게 그만큼 또 교환하는 거 아닌데 근데 그 점이 독립 출판의 어떤 특색가 아닐까 생각을
남선미 감정을 되게 많이 교류하게 되는 거예요. 진짜
민동인 그렇죠 아까 두 분 말씀하신 맞짱만 들어봐도.
남선미 혹시 여로 님은 미디어 버스 말고 그렇게 또 공동 출판 발행하고 싶은 출판사가 있으신가요?
이여로 하고 있잖아요. 선미 님이랑 ㅋㅋ 좀비출판이랑도 해도 되겠고요.
민동인 근데 이제 팀플레이 출판이 좋은 저희한테 제일 잘 맞는 방법인 것 같긴 해요. 저도 지금 내년에 나올 사진책을 준비하고 있는데 거기에 그 작가랑 그리고 기획자명 있고 저 있거든요. 그것도 거의 그냥 진짜 팀플처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마 수익 배분도 그런 식으로 상의해 보지 않을지 싶긴 한데 근데 이제 사실 모든 학교든 바깥에 뭐 회사든 모든 팀플이 그렇듯 그런 걸 조율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어떤 감정이 상할 수 있잖아요. 근데 그런 건 잘 알아서 해야 되는 것 같아요. 그게 진짜 그게 가치인 것 같기도 하고 그러면서 서로 많이 빚지고
이여로 배우고 그 품앗이라고 해야 될지 그런 것도 제가 선미님이 내 책에 글을 편집을 봐주고 선미 님이 제가 낼 책에 디자인을 해주고 이럴 수도 있어
남선미 품앗이에 대해서 되게 많이 생각하게 돼요. 그냥 원래 사실 노동력의 그 대가를 지불하면 제일 깔끔한 건데, 그렇게 못하고, 또 그러니 안 해보는 거잖아요.
민동인 네 맞아요.
남선미 그게 안 될 때 우리가 뭘 교환할 수 있을까 약간 그런 거에 대해서 좀 상상해 보는 거죠.
민동인 그거 한번 상황극을 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 예를 들어서 좀비출판에서 영어로 지금 나와 있는 남선미 자서전을 번역하고 싶어요.
평권을 사고 그러기 위해서 이어로 번역가한테 이 형편으로 맡긴다고 했을 때 어떤 식으로 제안하면은 말이 될 것 같아요.
여기서 같이 이 작업을 수행하
남선미 이것도 진짜 m
민동인 물론 이제 번역가마다 얘기해 주시는 게 다르겠지만 세이라면
이여로 그냥 일단은 이 남선미 자서전에 관심이 내가 있어야겠죠.
발생을 해야 될 테고 그리고
이여로 그러게요. 근데 이 책을 한국어로 번역했을 때 예상 판매 부수가 표준적인 번역 인쇄에 도달할 계산을 한번 해보고 그런데 만약에 도달이 안 돼 그런데도 내가 이거를 번역을 할 때는 다른 이 출판물이 한국어로 나온다는 것에 가치에 동의가 돼야 될 것 같아요.
그러면은 사실 하시려는 해적 번역도 돈 받고 하시는 거 아니잖아요.
아니 저도 그렇고 그냥 내가 진짜 좋아하는 글을 자발적으로 뭐 하는데 그 자발성을 이제 공동의 것으로 설정할 수 있느냐 내가 이 사람한테 가서 뜬금없이 그냥 내 자발성만 내세우면 그냥 부조리한 거지. 근데 실제로 저 아까 말씀드린 일본 이교도 기독교 이단 관련한 책도 그거 이제 에이전시해서 일단 초반에 300이 들었는데
민동인 서비스 비용이 300이에요. 아니면 판권비가 300?
이여로 판권비가 300이고 서비스 비용이 100 정도? 생각보다 저렴해요.
남선미 어떤 데는 30인가 40인가.
민동인 판건비가 300은 비싼 편이죠?
남선미 평균 아닌가요?
이여로 그런 대형 출판사 기준 평균인 것 같아요. 근데 이제 출판사나 저자나 이런 거에 메인 밸류가 떨어진다. 유럽은 한 100만 원짜리도 많다고 그러고. 그런데 이제 이게 베스트셀러다 이러면 이제 20억 이렇게 가는 ㅋㅋ
민동인 하루키 오얼 썸씽...
이여로 아무튼 판권이랑 에이전시 비용을 번역자가 냈어요. 저는 제가 출판사 이런 에이전시 과정을 사무적인 걸 맡고 책의 편집을 맡고 책 편집을 그다음에 기획 소개글 뭐 이런 걸 맡고. 그리고 수익을 반반하기로 했어요.
남선미 여기는 방식이 새롭다 그렇게 해도 되군요.
민동인 왜냐하면 저도 뭔가 출판사가 그런 에이전시 비용 같은 걸 당연히 내줘야 된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실 그러기가 저희가 쉽지 않잖아요. 그러면 되게 책마다 책의 저자마다 다양한 세팅이 만들어질 것 같은데 그게 늘어날수록 관리도 잘해야겠지만 아무튼 재는
이여로 이 책으로 이제 수익이 났을 때 최우선으로 변제하는 게 번역가가 낸 에이전시 비용이니까 그런 조장은 읽는 거 최우선으로 다 일단 나간 비용 먼저 준재하고 그다음부터는 한 번 전화하고
민동인 정말 번역서는 진짜 천만 원이 깨지겠군요.
이여로 일반적으로 줄 글로 한 400페이지면 외주 편집 한 1~200 깨지죠. 디자인 1~200 깨지죠.
남선미 제가 아는 그래서 많은 1인 출판사 운영하시는 분들이 결국 디자인을 직접 하시더라
이여로 네, 보통 1인 출판사가 어떤 기능을 겸하고 있잖아요.
이여로 저자, 디자이너 편집자 근데 이 사람은 디자이너면 편집은 볼 줄 몰라 나는 편집은 볼 줄 아는데 디자인을 못해 그러면 이렇게 좀 하는 게 좋은 모델인 것 같은데.
민동인 협동조합 모델이라는 게 괜찮은 것 같아요.
이여로 같아요. 되게 그러네요. 이게 아예 그러면 협동조합으로 만들어서 이렇게 일대일로만 교환하는 게 아니라 내가 이번에 이런 책 하는데 같이 할 사람 해서
민동인 진짜 협동조합을 등록해도 될 만큼 괜찮은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협동조합의 10명 정도가 있으면 제가 이번에 어디 외서를 외서를 번역하는 데 관심이 있다. 혹시 관심 있는 사람? 그러면 그 안에서 한 셋넷 붙어요. 그러면 이제 거기 공동 출자하고 품앗이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어떤 비용을 분담할 수 있으니까
이여로 그건 되게 괜찮은 것 같아요.
남선미 1 대 1의 교환만 생각했는데 뭔가 다 다대다 교환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민동인 그러면 예를 들어 그 협동조합 안에서만 움직인다 해도 10명이면 출판사 5개만 나온다 해도 되게 다양한 출판사 조합이자 협력 및 정산 시스템이 만들어질 수 있는 거 그 출판사들의 조합들이 그게 재밌는 것 같아요.
이여로 오늘 만들죠!
민동인 테스트 겸 그런 1인 출판사들 주의 1인 출판사들 모아서 한번 해봐도 괜찮을 것 같네요. 일단 지인들 위주로 일단 늘려가는 편이 낫지 않나 싶긴 하네요.
이여로 재밌을 것 같아.
민동인 정말 작게는 그냥 그냥 단톡인 거고
남선미 그러네.
민동인 그렇죠 그렇죠 그냥 근데 거기서 뭔가 단톡에서 일이 성사가 되면 그게 이제 공동 출판으로 이어지는 거니까 출판사 셋넷이 붙은 공동 출판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거니까
이여로 확실히 좀 더 독립 자립할 수 있는 규모를 다 같이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드는 것 같아.
민동인 독립 음악 생산자 조합 아시죠? 매달 5천 원씩 조합비가 있고 그 모인 돈으로 다른 음악과 조합원의 음반 발매를 지원하는 시스템이었잖아요..
이여로 그 생산 주체들만 아니라도 예를 들어 전기 가오리처럼 어떤 식의 구독 모델을 하시 전기 가오리 말이 안 돼요 최소 1만 원인데 거의 정회원이 많을 때는 만 명이었으니까 월 1억씩.
민동인 영수증 보고 깜짝 놀랐어요. 저도 얼마간 받았었는데 물론 다 적자치긴 했지만 어쨌든 그 모이는 금액이 깜짝 놀랐어요.
이여로 저는 거기가 한국에 대안적인 공립 연구기관들 많았잖아요. 수유너머나, 근데 뭐 전기 가오리만큼 했던 데가 없으니까 저는 그게 훨씬 좀 덜 이야기 된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언론에 가끔 비춰지긴 했지만 근데 어떤 그 성과가 사실 되게 놀라운데 그런 게 좀 덜 얘기됐다는 거죠.
민동인 어쩌다 총서였나요? 어쩌다 비건, 어쩌다 택시.
남선미 아무튼 총서?
민동인 아무튼 총서! 그것도 보니까 여러 출판사에서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이여로 그래요? 몰랐어요.
민동인 책이 되게 많잖아요. 근데 어떤 거는 어떤 출판사고 어떤 건 그래요. 근데 제가 알기로는 총서라는 것 자체가 약간 그런 개념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긴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출판사를 초월해서 어떤 이야기의 어떤 집합이 있고 그리고 여러 출판사가 거기 붙는 스타일인 것 같더라고요.
이여로 그러게요. 정말 저희도 총서 하나 해놓고 각 출판사에서 한 권씩 내는 것도 재밌겠네요.
민동인 사실 아무튼 그 시리즈가 느슨하잖아요. '아무튼'이라는 것 자체가. 어떤 주제에 딱 하나에 대한 글을 모으는 건데 아무튼 택시만 택시에 대한 글.
이여로 떡볶이면 떡볶이.
민동인 네, 그래서 여러 출판사가 함께할 수 있는 어떤 총서인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