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은 걷는다: 나와 함께 이주하고 정착한 레시피2023 | 좀비출판 | 180쪽 | 130×210밀리미터 | ISBN 9791198162212 | 값 24,000원 



저자
온통소피트, 로사마리아, 마리, 킴얏뚜, 김로빌린

목차
|  똠 얌 꿍
|  팟 타이
|  차 옌
|  세비체
|  빠빠 레예나
|  엔프리홀라다스
|  우체포
|  판 데 엘로테
|  빼뺘아싸똑우
|  빠목으 온 노우싼
|  뚜론
|  판싯 비혼
한 나라의 요리는 다른 나라의 식탁에서 어떤 방식으로 여전하거나 달라질까요? 요리책 『식탁은 걷는다』는 태국, 페루, 멕시코, 미얀마, 필리핀에서 이사 온 열두 가지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끊임없이 걷는 요리법을 배우면서 음식과 식탁, 땅과 사람에 얽힌 대화를 읽어 봅니다.

이따금 이주 주민 대상 “한국 적응”을 위한 한식 교실과 요리책은 보이지만, 한국에서 본국 음식을 만들고 누리는 일에 관한 요리책은 찾기 어렵습니다.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식재료로 태국, 페루, 멕시코, 미얀마, 필리핀의 요리를 만드는 레시피를 기록하고, 모든 공동체와 다음 세대에 전달합니다. 이주 주민과 그 2세대, 그리고 요리를 경유해 서로가 공유하는 세계가 넓어지기를 기대하는 모든 이를 독자로 모읍니다.

“똠 얌 꿍을 먹을 때면 다양한 풍미가 느껴져서 기분이 좋고 재밌어요. 맛이 여러 가지라고 할까요! 향수처럼 탑-미들-라스트, 단계가 있는 듯했어요.”
       “맞아요. 똠 얌 꿍은 ‘새콤하고, 맵고, 짠’ 맛 지녀요. 팟 타이는 ‘달콤하고, 맵고, 새콤’하고요. 그래서 좋은 태국 음식 요리사는 이 느껴지는 맛 순서를 설정하고, 그 정도를 조절할 수 있어요. 첫 번째 나오는 맛이 뭐여야 하고, 두 번째로 나오는 맛이 뭐여야 하고. 똠 얌 꿍은 새콤하고, 짜고, 매운 순서, 팟 타이는 달콤하고, 맵고, 새콤한 순서가 좋아요. 제가 그걸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웃음)”
       “에이, 선생님!”
— 「온통소피트, 똠 얌 꿍」중에서

“라임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는군요!”
       “생선을 익게 해 주니까요. 세비체는 ‘라임에 익힌 회 샐러드’ 같은 건데요, 여기에서 익힌다는 말, 열 쓴다는 게 아니라, 라임의 산성으로 생선을 절이는 거예요. 라임에 생선 살 담그고 몇 분 있으면 색깔 흰색으로 바뀌고 질감도 바뀌어요.”
— 「로사마리아, 세비체」중에서

“송편 만들기와 닮은 듯해요. 다함께 모여 앉아서 반죽에 소를 넣고, 닫아서 모양을 만들고, 쪄내는!”
       “맞아요. 가족문화에서 정말 중요하기도 하고,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 꼭 하는 것도 송편 같네요.”
       “저는 송편 빚을 때면 모양이 잘 안 만들어져서 화가 나요. (웃음)”
       “화나면 요리가 잘 안된다는 멕시코 속담도 있답니다!”
— 「마리, 우체포」중에서

“아주 유명하진 않지만 제가 좋아하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요리예요. 빼뺘아싸똑우는 튀긴 두부에 야채를 채워 넣은 음식입니다.”
   “와, 맛있겠어요. 북한 음식 두부밥이 생각나기도 해요.”
   “아, 두부밥이요. 두부를 비슷한 모양으로 자르고 속을 여는 건 비슷한데, 결국은 달라요. 이런저런 향료를 더 쓰고, 이곳에는 야채를 넣기도 하고요.”
— 「킴얏뚜, 빼뺘아싸똑우」중에서

“선생님도 크리스마스 오면 가족 보러 가세요?”
       “가족이 못 오니까 제가 가야 하는데, 비행기 표 너무 비싸요. 2019년에는 가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 갔어요. 그래서 내년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필리핀은 섬이 7천몇 개가 있는데, 제 고향도 가려면 마닐라 공항에 도착해서 비행기 환승해서 다른 공항 간 다음에 거기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해요. 가서 3주는 있을 거예요. 10년 만에 가는 거라서 반가울 것 같아요. 아무튼, 판싯 비혼은 뭘 기념할 때 항상 있는 음식이에요. 마을 축제에도, 크리스마스에도, 생일에도 빠지지 않아요.”
— 「김로빌린, 판싯 비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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